인공지능(ChatGPT)/정치_사회

우리가 외면하는 것들: 식용 돼지의 삶

해부루 2025. 8. 8. 09:27

우리가 외면하는 것들: 식용 돼지의 삶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식탁 위, 풍요로운 음식의 이면에는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존재들의 삶이 있습니다. ‘인간이 외면하는 것들’이라는 주제 아래, 그 첫 번째로 ‘식용 돼지’의 삶을 조명합니다. 이 글은 국내 공장식 축산 시스템 안에서 태어나는 돼지들의 삶을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시간 순서로 담담하게 따라가며, 그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타임라인으로 보는 국내 사육 돼지의 일생

□ 탄생 전: 임신 (약 114일)
어미 돼지(모돈)는 약 3개월 3주 3일의 임신 기간을 보냅니다. 국내 대부분의 공장식 축산 농가에서는 생산성 관리를 이유로 모돈이 몸을 거의 돌릴 수 없는 폭의 '임신틀(스톨)' 안에서 이 기간을 보냅니다. 현행 국내 동물보호법상으로도 허용되어 있는 사육 방식입니다.

□ 탄생과 포유기: 분만틀 (약 21~28일)
출산이 임박하면 모돈은 '분만틀'로 옮겨집니다. 이곳 역시 몸을 돌릴 수 없는 비좁은 공간입니다. 이는 어미가 실수로 새끼를 깔아뭉개는 '압사'를 막기 위한 목적이지만, 어미는 자유롭게 움직여 새끼를 보살피는 모성 행동을 거의 할 수 없습니다. 한 배에 평균 12~13마리의 새끼(자돈)가 태어나며, 체중은 약 1~1.5kg입니다.

생후 며칠 내에 새끼들은 몇 가지 고통스러운 처치를 겪습니다.
* 견치 절단: 어미 젖을 두고 형제들끼리 다투다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빨 일부를 잘라냅니다.
* 꼬리 자르기(단미): 좁은 공간에서의 스트레스로 서로의 꼬리를 무는 것을 막기 위해 꼬리를 자릅니다.
* 거세: 수퇘지의 경우, 고기에서 나는 웅취(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대부분 마취 없이 고환을 제거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은 국내에서도 고통 완화 조치 없이 행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이유기: 자돈사 (약 6~8주)
생후 3~4주가 되면 새끼들은 어미와 강제로 분리됩니다(이유). 자연 상태에서는 몇 달에 걸쳐 서서히 이루어질 과정이 인위적으로 단축된 것입니다. 어미와 떨어진 새끼들은 다른 배의 형제들과 섞여 '자돈사'로 옮겨집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와 낯선 개체들과의 합사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이 시기 면역력이 약한 새끼들은 질병에 매우 취약해집니다. 이들은 고농축 배합사료를 먹으며 급격히 성장하여, 이 시기가 끝날 무렵 25~30kg까지 체중이 늘어납니다.

□ 성장 및 비육기: 비육돈사 (약 16~17주)
자돈사를 나온 돼지들은 도축 체중에 도달할 때까지 '비육돈사'에서 생활합니다. 이 시기의 돼지 한 마리에게 허용되는 공간은 보통 1제곱미터(1m^2)가 채 되지 않습니다. 밀집된 사육 환경은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배설물로 인한 암모니아 가스 등으로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이들은 하루에 약 2.7~4.5kg의 사료를 섭취하며 빠르게 살이 찝니다. 운동은 거의 불가능하며, 이들의 삶은 오로지 먹고 자며 체중을 늘리는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

□ 죽음: 출하와 도축 (생후 약 6개월)
생후 약 6개월, 체중이 110~120kg에 이르면 돼지들은 도축장으로 출하됩니다. 생전 처음으로 겪는 이동 과정은 돼지들에게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를 안깁니다. 좁은 트럭에 실려 장시간 음식과 물 없이 이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는 다치거나 지쳐 죽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도축장에 도착한 돼지들은 계류장에서 대기한 후 도축 라인으로 이동합니다. 국내에서는 인도적인 도축을 위해 전기 충격(전살법) 또는 이산화탄소(CO₂) 가스를 이용해 기절시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때로는 불완전한 기절로 인해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다음 단계인 방혈(피를 빼는 과정)과 해체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 마리의 돼지는 태어난 지 약 6개월 만에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삶을 마감하고, '돈육'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이는 소수의 동물복지 인증 농장을 제외한, 현재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소비하는 대부분의 돼지고기가 생산되는 보편적인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