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우리가 그것을 깨닫게 된 것은 우연한 사건 때문이었다. 그 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평범한 아침이었다. 나는 약간 늦잠을 잤기에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하고 아침도 거른채 회사로 향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 때부터 뭔가 좀 이상했다. 원래 사람들로 붐비는 버스 정거장은 그 날은 왠지 한산했다. 나와 한 젊은 여자 하나만 멀뚱히 서서 버스를 기다렸다. 잠시 후 버스가 도착했고 내가 먼저 버스에 오르고 그 여자가 따라 올라탔다. 버스에도 평소보다 사람은 적어서 맨 뒷자리에 빈자리가 두 개가 남아 있었다. 왼쪽 창가에서 두 번째 자리에 내가 앉고 맨 뒷자리 가운데 자리에 나와 함께 버스를 탔던 여인이 앉았다. 버스가 출발하고 얼마되지 않아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버스에 앉은 사람들이 하나둘 고개를 숙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