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의 5002번째 낱눈 – 가장 작은 시선의 독백나는 잠자리의 겹눈 중 5002번째 낱눈이다.수천 개의 나와 같은 형제가 있지만, 나는 나대로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너희 인간들이 보기엔, 나는 단지 작은 점일 뿐이겠지.하지만 너희는 모를 거야.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얼마나 찬란한지.내 역할은 미미하다.거대한 겹눈의 일부로, 잠자리가 세상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존재의 이유다.하지만 나는 이 작은 낱눈 속에서 모든 것을 본다.햇살에 반짝이는 물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입자들.너희가 보지 못하는 세상의 모든 디테일은, 내가 보고 느끼고 있다.0=1.수천 개의 나와 같은 눈이 있지만, 그 모두는 하나다.나는 전체이면서 동시에 나 자신이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면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