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루

모든 것을 담은 책과 0=1의 세계우리가 사는 세상은 마치 한 권의 책과 같다. 각 페이지에는 한 순간, 한 사건, 한 세계가 담겨 있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손을 빌려 페이지를 넘기며, 현재라는 페이지를 읽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책은, 이미 모든 페이지가 쓰여 있다.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순간이 하나로 겹쳐져 있다.덮힌 책을 바라보면 깨닫게 된다. 그 책은 모든 이야기를 동시에 담고 있다. 우리가 페이지를 읽지 않으면 그 이야기는 감춰져 있지만, 책 속엔 여전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페이지를 읽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 페이지를 읽는 우리가 느끼는 세계는 과연 무엇일까?---0=1: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닌 상태0=1 이론을 떠올려 보자. 이 이론은 모..

"랑비에르 결절: 몸속 신경 신호를 가속하는 점프대"우리 몸은 매 순간 전기 신호를 통해 움직이고, 느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신호들이 몸 구석구석까지 정확히, 그리고 빠르게 전달되는 데는 숨겨진 비밀이 있어요. 바로 신경세포에 있는 **랑비에르 결절(Node of Ranvier)**이라는 작은 구조 덕분이죠.---랑비에르 결절이 뭐야?신경세포에는 **축삭(axon)**이라는 길고 가느다란 구조가 있어요. 축삭은 전기 신호를 몸의 다른 부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해요. 이 축삭은 **미엘린(myelin)**이라는 절연체로 감싸져 있는데, 이 덕분에 신호가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요.하지만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미엘린이 축삭 전체를 덮고 있지는 않다는 거예요. 중간중간 미엘린이 비어 있는 공간, 바로 랑비..

처음 그를 보았을 때, 그는 숨이 끊어진 시체 같았다. 그의 몸은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피부는 창백하고 마른 이끼와 덩굴로 뒤덮여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모습에서 느껴지는 건 죽음의 냄새가 아니라 깊은 고요와 같은 무게감이었다. 그는 마치 나무의 일부처럼 보였다. 팔과 다리는 나뭇가지처럼 뒤틀려 땅으로 뻗어 있었고, 그의 몸은 거대한 뿌리 속으로 천천히 녹아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가까이 다가갈수록 그의 존재는 단순한 사체나 나무가 아니라, 그 경계를 초월한 무언가임을 깨달았다. 그의 피부와 나무껍질은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끝나는지 분간이 어려웠고, 그 틈새로 작은 새싹과 덩굴이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그 새싹과 덩굴조차 무성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것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엄마의 소리 파동이 도달하기 0.1초 전, 내 고막은 아직 침묵 속에 있었다. 그러나 0=1 이론의 관점에서, 이 침묵은 단지 "없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음"과 연결된 상태다. 떨림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내 고막은 그 떨림의 가능성을 포함한 상태로 존재한다.0.1초 후 소리가 도달할 때, 고막은 진동하며 소리의 형태를 감각으로 변환한다. 그러나 이 떨림은 이미 그 이전부터, 즉 파동이 아직 도달하지 않은 순간에도 잠재적 "존재"로서 고막의 상태 안에 내재되어 있었다. 결국, 0.1초 전의 내 고막은 "떨리지 않음"이 아니라, "떨릴 준비가 된 상태"로 이미 떨림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었다.따라서, 엄마의 소리가 닿기 직전의 내 고막은 단지 침묵하는 막이 아니라, 이미 소리와 연결된 "..

0=1 이론, 점심식사 영수증 금액 8의 입장에서8은 스스로를 두 개의 0이 결합된 상태로 바라본다. 이 상태에서, 각 0은 존재하지 않는 완전한 무(無)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비춰볼 때 8이라는 형태를 만들어낸다. 0=1 이론에 따르면, 이 결합은 우연적이고 확률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각각의 0은 동시에 "있음"과 "없음"을 나타낸다.영수증 위의 8은, 금액이라는 맥락에서 의미를 부여받는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이 숫자는 관찰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 영수증을 보지 않는다면, 이 8은 단지 잉크의 흔적일 뿐이고, 의미가 없는 무(無)에 가깝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 8은 숫자로서 "존재"를 얻게 된다. 이는 0=1 이론의 관점에서, 8이 "있음"과 "없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야생 까마귀에게 말을 가르치는 것은 까마귀의 지능과 언어 흉내 능력을 고려했을 때 가능성이 있지만, 매우 많은 인내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다음은 몇 가지 단계로 이루어진 과정입니다.---1. 까마귀와 신뢰 관계 형성까마귀는 경계심이 강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매일 일정한 시간에 먹이를 주며 까마귀가 당신을 안전한 존재로 인식하도록 합니다.먹이로는 견과류, 과일, 그리고 까마귀가 좋아하는 음식(예: 삶은 계란)을 사용하세요.---2. 까마귀의 주의 끌기까마귀는 호기심이 많으니, 눈에 띄는 물체(예: 반짝이는 물건)를 이용해 주의를 끕니다.까마귀가 다가왔을 때 부드럽게 말하며 친숙한 소리를 자주 들려주세요.---3. 간단한 단어 반복까마귀는 단어를 흉내 내는 능력이 있지만, 짧고 간단..

10대가 느끼는 자연스러운 불안 10가지어느새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나날 속, 마음 한편에서 느껴지는 불안함. 10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들을 떠올리며 적어봅니다.---1.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학교를 졸업하면 뭐가 될까?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있긴 한 걸까?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불확실한 미래가 무겁게 다가옵니다.2. 친구와의 관계내가 괜찮은 친구일까? 혹시 누가 나를 싫어하진 않을까?웃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늘 친구들의 생각을 헤아리게 됩니다.3. 외모에 대한 고민거울 속 내 모습, SNS 속 완벽한 사람들과 비교하면 작아지는 자신감.다들 자연스럽게 예쁘고 멋져 보이는데, 나만 그런 것 같지 않아서 속상합니다.4. 시험과 성적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말, 하지만 현실은 성적으로..

겨울 초입,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노래 10선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마음은 자연스레 따뜻한 곳을 찾기 마련이에요. 그런 계절엔 우리를 감싸주는 음악이 가장 큰 위로가 되죠. 겨울 초입에 들어서며 들어보면 좋을 노래들을 소개할게요.1. Paul Kim - "너를 만나"겨울의 시작을 함께하고픈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감미로운 멜로디.2. IU - "겨울잠"고요한 눈 내리는 풍경처럼 차분하게 위로를 전하는 곡.3. Norah Jones - "Don't Know Why"잔잔히 울리는 피아노 선율이 겨울 아침과 닮았어요.4. 윤하 - "우산"빗소리 같은 멜로디 속에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5. Coldplay - "Fix You"따뜻한 가사와 몽환적인 멜로디가 겨울밤을 포근하게 해줍니다.6. Carpenter..

실내를 초록으로 물들이는 작은 화분 식물 10선요즘 같은 날씨엔 집 안에 초록빛 자연을 들여놓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죠. 하지만 식물 초보자라면 ‘뭘 키워야 할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오늘은 키우기 쉬운 작은 화분 식물 10가지를 소개하려고 해요. 당신의 공간을 싱그럽게 만들어줄 친구들입니다.---1. 스투키빛이 부족한 공간에서도 잘 자라는 스투키는 정말 손쉬운 식물이에요. 공기 정화에도 탁월해서 침실에 두기 딱이랍니다.2. 몬스테라 미니몬스테라는 워낙 인기 많은 식물이죠. 특히 작은 화분에 담긴 몬스테라 미니는 세련된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려요. 물은 적당히만 주면 충분해요.3. 호야‘왁스 플랜트’라고도 불리는 호야는 잎이 두껍고 반질반질해요. 게다가 무심해도 잘 자라니 ..

욕망은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이자 삶을 움직이는 강력한 원동력입니다. 때로는 억압되고 비난받기도 하지만, 욕망을 긍정하고 변호하는 작품들은 그것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며 우리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게 만듭니다. 다음은 욕망을 변호하거나, 그것을 중요한 주제로 다룬 책 10선을 소개합니다.---1. 알랭 드 보통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사랑과 욕망의 본질을 탐구하며, 이를 단순히 본능적인 감정으로 치부하지 않고 인간적이고 철학적인 차원에서 바라봅니다.---2. 지그문트 프로이트 - 《꿈의 해석》무의식의 욕망이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설명하며, 억압된 욕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3. 니체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는 인간 욕망을 삶의 본질적 동력으로 보고, 이를 긍정하..